호주 온 지 거의 5주가 다 되어가는데
쌀 먹은 적이 딱 2번밖에 없었어요
첫 2주 동안 지냈던 호스텔에는
밥솥이 없기도 했고
냄비밥을 한 번도 안 해봐서
굳이 쌀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안 했어요
그 이후 지내게 된 호스텔에서는
중간에 집 구해서 이사 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짐을 늘리고 싶지 않아서
쌀을 사지 않았어요
물론 Woolworths나 Coles에 장보러 갈 때마다
호주에는 어떤 쌀이 있는지 한번 구경은 해봤었죠
Sunrice 브랜드 쌀이 종류도 많았고
마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브랜드였어요
찾아보니 호주에서 쌀 점유율 1위 브랜드에요!
보통 1kg 정도 되는 작은 사이즈가 많았고,
가장 큰 사이즈가 10kg이었어요
Sunrice Medium Grain 쌀 가격(Coles 기준)
1kg = $4
2kg = $7.70
5kg = $19
10kg = $38
*꿀팁*
가끔 반값 할인할 때 구매하기!
그동안 빵, 시리얼, 샐러드,
토마토, 과일 등으로 배를 채우면서 지냈는데
허기져서 그런지 간식을 많이 먹게 되더라고요
점점 살찌고 배 나오는 것 같아서
쌀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어제 쌀사러 마트에 다녀왔어요
한국 쌀 종류는 대부분 단립종이고,
다양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이 많았는데
호주는 쌀 종류 자체가 다양했어요
호주 쌀 종류
1. Medium Grain (중립종)
비주얼만 봤을 땐
한국쌀이랑 가장 비슷해 보였어요
한국쌀은 짧고 통통한데
medium grain 쌀은
한국쌀보다는 길고 얇은 편이었어요
2. Brown rice
한국 현미보다 색이 더 진했어요
현미는 섬유질이 많아서
백미보다 추천하는 쌀이에요
밥 짓기 전 미리 불려야 하지만
medium grian이랑 섞어서 먹으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아요!
3. Long grain (장립종)
한국에서 안남미라 불리는 쌀로
쌀알이 얇고 길쭉하며
찰기가 없고 푸석한 쌀이에요
수분과 냄새를 잘 흡수해서
볶음밥이나 덮밥 요리용으로
동남아시아나 인도에서 주로 먹는 쌀이에요
대표적으로
basmati, jasmin rice가 있어요
쌀밥하기
마트 가서 Medium Grain을 사 왔어요
저는 고두밥을 안 좋아하기도 하고
한국에서 백미랑 현미나 흑미를 섞은
잡곡밥을 주로 해먹어서
밥 짓기 전 항상 쌀을 불려놔요
백미여도 불리지 않고 바로 밥하면
찰기가 없고 약간 단단하더라고요
쌀을 흐르는 물에 씻어서
물을 잠기게 해서 30분 정도 불려놨어요
한국에서 압력밥솥은 사용하는데
호스텔에서는 압력밥솥은 물론이건
밥솥 자체가 없었어요
지금 살고 있는 호스텔에는
밥솥 같은 냄비가 있어서
몇 주간 사람들이 쓰는 걸 지켜봤는데
설익은 밥처럼 되길래 써볼 생각조차 안 했어요
어제 결국 쌀을 샀고
처음으로 냄비 밥 해보려다
도전정신 불끈!
결국 저 냄비를 사용했어요
엄마한테 물어보니
이 냄비가 40년 전 한국에서 사용하던
밥솥이래요ㅋㅋㅋ
난생처음 호주 와서
저 물건을 본 거죠
모르는게 당연한거죠...ㅎㅎ
불린 쌀 3컵을 넣고, 물을 표시된 3만큼 부었는데
물 양이 적은 것 같아서
손바닥 넣어서 재 봤어요
손등 반까지 올라오기는커녕
손톱만 잠길 정도인 거예요
이러다 쌀이 날아다니겠구나 싶어
물을 손등 반까지 잠길 만큼 넣고 작동시켰어요
보글보글 끓네요
10분 정도 지나니
개거품처럼 난리났네요ㅋㅋㅋ
괜찮은건가...
15분 정도 지나니 보온 모드로 바뀌었는데
밥에 아직 거품이 남아있었어요
밥이 다 된 건가?
왜 이러지?
옆에서 요리하던 프랑스 친구가 말하길
밥에 구멍이 조금씩 생기고
저 거품이 사라질 때까지 뜸 들여야 한대요
그래서 10분 조금 넘게
뚜껑 열지 않고 뜸을 들였어요
뜸 들이고 뚜껑을 열었을 때
한국 쌀처럼 구수한 냄새는 안 났지만
비주얼은 합격!
드디어 호주에서 밥을 먹는구나!!!
찰기가 덜하지만 먹을만했어요
냄비 밥도 이런 식으로 만들면 되겠네요
무겁게 한국에서 쌀 들고 오지 말고
호주에서 medium grain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댓글